yuna's travelog


  • 아침. 리스본에는 동네 골목 곳곳에 작은 베이커리 카페들이 있다. 집마다 제각각 다른 빵과 디저트를 파는데 대부분 직접 만드는 것 같다. FNAC의 스타벅스 외에는 프랜차이즈를 못본 듯. 커피도 맛있고 디저트도 맛있는 게 많았다. 아아 단 걸 정말 실컷 먹었다!

  • 2016-03-14 22:45 리스본에서 출발하는 신트라행 기차는 한국의 경춘선과 비슷하다. 노땡이 본 어떤 블로그에서 페나 성이 신트라 성보다 훨씬 멋지다고 했다길래 페나 성을 먼저 갔는데, 흠, 그 성은 포르투갈에 와서 본 모든 것 중 가장 못생긴 구조물이었다(노땡한테 이렇게까지는 말 못했다). 개미처럼 줄을 서서 왕과 왕비가 썼다는 방을 구경하는 것도 좀 별로였다.

  • 셀카봉의 인기. 돈받고 빌려주는 사람도 있음ㅋㅋ

  • 궁 2층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기념품샵에 들렀다. 예쁜 것들이 꽤 있다.

  • 파노라마 - 페나 공원

    파노라마 - 페나 공원

    궁을 둘러싼 공원 산책을 했다. 공원은 좋았다. 구석구석 작은 절, 화단, 온실, 연못, 그 외에 무슨 용도로 지었는지 모를 작고 오래된 구조물들이 숨겨져 있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공원 전체에 따뜻하고 신선한 봄 기운이 가득했다.

  • 해질 무렵 들른 신트라 궁전 옆에서 폐가를 발견했다. 4층짜리 커다란 건물에 불이 나 바닥 곳곳이 무너져내렸고 4층 천정 위의 하늘이 보였다. 창문으로 석양이 들어 낙서가 가득한 벽을 비추었다. 폐허덕후의 가슴이 쿵.쿵.

  • 며칠동안 온갖 육류와 밀가루와 인스턴트 식품까지 너무 불량한 식사를 해서 저녁은 집에서 가져온 로밀과 견과류를 먹기로 하고, Rato 역 근처에 있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과일가게에서 과일과 우유를 사왔다.​

  • 2016-03-14 10:46 내일자 마드리드행 비행기 티켓을 버리고(저가항공이라 환불은 안되고, 티켓이 20 유로쯤 했는데 날짜 변경 요금이 30 유로다;) 포르투갈에 이틀 더 있기로 했다. 이것 때문에 아침에 노땡과 싸우고 따로 다니자며 짐을 나누고 난리를 쳤다.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면 힘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와 여행 스타일이 맞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유명하다는,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는 관광 스팟이나 맛집 같은 곳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한번도 없다.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럽고, 그 엄청난 피곤함이라는 비용을 치른 후 몰려오는 실망감. 진짜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한발자국 벗어난 곳에 숨어있었다. 유명 스팟에서는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다. 구글에서 더 좋은 카메라로 더 멋있게 찍은 사진을 수만장쯤 찾을 수 있다. 내일은 포르토로.
  • Sintra Palace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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