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travelog


비엔나에서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또다시 일요일, 미사 가는 날.
아침 일찍 시내 중심의 슈테판 성당(Stephansdom)으로 향한다.
이곳 역시 미사 시간에는 관광객 입장을 막고 있지만
친절한 아저씨, 미사가 영어로 뭔지 몰라서 허둥대는 나에게
"Are you going to join the Mass?"라고 먼저 물어봐 주었다.


슈테판 성당의 오르간 연주


아침부터 바람이 쌀쌀하고 하루종일 겨울 못지않게 추운 날이다.
쉬테판 성당 옆 케른트너 거리에서 여행자 수표를 드디어 유로로 바꾸고
하루를 더 머물겠다고 말씀을 드리러 집주인 아주머니 집에 갔다.
인터넷 얻어쓰고 맛난 커피와 초콜릿도 얻어먹고
다섯살 짜리 아들 브라이언과 놀다가 느지막하게 나와서는
트램을 타고 쇤부른(Schonnbrunn) 궁전으로 놀러갔다.


게임하는 BRIAN


가는 곳마다 어떤 아줌마랑 아저씨 사진이 붙어 있길래 뭔가 했더니
오늘이 오스트리아의 대통령선거란다. 일요일에 선거라...
우리같으면 좀 억울하겠다만 어쨌든 이날 선거에서는
Dr. Fischer, 즉 아저씨가 당선되었다.


쇤부른 궁전. 나무로 된 벽


쇤부른은 비인의 몇몇 궁전 중 가장 큰 궁전으로,
정말 넓고 특이하게 손질된 멋진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 발견되었다는 구석탱이의 작은 일본식 정원은 볼품 없다 -_-).


나무로 된 통. 이름하여 '통나무'


아주머니께서 빌려주신 따뜻한 스웨터를 뒤집어쓰고
스산하고 텅빈 정원을 돌아다닌다.



동물원을 지나 글로리에테 언덕으로 가는 길의 이 나무에
'우아한 나무'라 이름붙였다


이 나무에는 '비탄에 잠긴 나무'


글로리에테 언덕



돼지 달팽이


'삭은' 연인들




그다지 마음이 편안하기만 한 날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냥 잊어버리자고, 웃자고, 생각했다.
어느 곳에서나, 어딜 가나, 사람 관계가 제일 어렵다.


비인에서 끊은 1주일 교통권이 월요일 아침까지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숙박비와음식값을 지불하고
프라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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