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travelog


2004.4.14 부다페스트 숙소 예약과 호텔 예약


첫날은 부다페스트에 밤 열시가 다 되어 도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숙소를 예약해야 한다. 한 곳은 다음 까페를 검색해 알게된 '소망이네 민박'이라는 곳으로, 2인실 50유로(약 7만원) 정도. 비싸다. 지난번 그 히라이와 이소다의 책에 나온 '마르코폴로'라는 유스호스텔은 더 비싸다. 결국 소망이네 민박으로 결정하고 예약금을 조흥은행으로 부쳤다.


그리고 1주일에 한번은 편히 자고 싶어서 여행사에 날짜와 가격대를 말하고 호텔 예약을 부탁했다. 빈, 프라하, 뮌헨, 취리히의 호텔 네 곳.
* 이 호텔들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별 두세개 짜리들인데, 가격은 모두 비슷하지만 수준은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숙박권을 퀵으로 받아야만 했는데,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거봐. 급하게 준비하려니 돈이 더 든다구 :-(



잘난척 : 여행사를 통해 Gullivers Travel Associates에서
전 세계의 호텔들을 예약,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이런 숙박권(voucher)과 호텔을 찾아갈 수 있는 약도,
그리고 호텔 정보가 적혀진 서류들을 보내주는데,
호텔을 찾아가 voucher를 내고 묵으면 된다.



2004.4.15 복사, 그리고 투표!


분실시를 대비해서 여권, 항공권, 여행자 수표 영수증, 유레일패스 등등을 복사하고...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깨어 있다가 점심때 일어나서 윤수랑 동네 초등학교에 가서 투표를 하고 왔다.
초봄의 따사로운 날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휘적휘적 산책하듯 걸어 투표를 마치고 오는 길은 웬지 밀린 숙제를 해치운 듯 후련했다. 총선 때문에 여행 일정을 하루 미뤘으므로 이번 투표는 꼭 해야만 했다 (-_-)V


빨간색 예쁜 캐리어, 짐을 싸다


어제 울회사 사장님이 여행가방을 주셨다.
아무래도 짐이 많을 것 같아서 이번엔 캐리어를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히히 너무너무 고마워용~
이쁜 빨간 캐리어. 기내에 갖고 들어가도 되는 제일 작은 사이즈이다.
근데...
짐을 넣어보니 반도 안차는 것이 아닌가 :O
옷도 넣었고, 준비물 리스트(내가 또 이런거 작성하는거 디게 좋아하지 -_-)에 몇 수십개도 더 되는 자잘한 준비물들을 다 넣었는데... 왜 이렇지?



결국... 그냥 친구가 준 작은 배낭을 쓰기로 했다. 예쁜 빨간 캐리어는 신혼여행 때나 써볼까? (그런 날이 과연 오려나) 그리고 시내에서 들고다닐 카메라+노트북+수첩이 든 작은 카메라 가방 하나(역시 친구에게 뺏은거), 이렇게가 전부다.

* 캐리어를 가져갔다면 프라하에서 엄청난 고생을 했을거다. 다른 곳도 그렇지만 프라하는 길이 온통 중세시대에 깔은 촘촘하고도 울룩불룩한 돌 블럭으로 되어있으니...


2004.4.16 떠나기 전날, 밤새워 루트를 그리다


몇시간 있으면 인천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
잠도 안자고 블로그에 올릴 여행 루트를 그렸다(뽐뿌질을 하기 위해서...였지).
자 이제... 가는 거야!




* 이것으로 여행 준비 일기는 끝.


회사를 쉬고 여행을 떠나기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다. 이때 내 마음은 벌써 여행지에 가 있었고, 시간은 정말로 빨리 갔다.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 정보 사이트를 만들 생각이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기록하고 사진을 찍고 그랬는데, 그게 바로 지금까지 올린 그런 사진들이다.
(물론 여행 정보 사이트는 포기하고 그냥 이렇게 여행 일기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지만 -_-)
여행 기간 동안 시간은 더더욱 빨리 갔고 잊지못할 기억들이 쌓여갔지만, 이렇게 여행을 준비하며 들떴던 기억들 역시하나하나 버릴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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