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travelog


  • 2016-03-17 08:56 로밍 방송 중에도 끊임없이 걸려오는 070 스팸의 위력. 징그럽다 진짜. 새벽에 깜짝 놀라 깸

  • 2016-03-17 21:11 오늘 밤에 출발하는 마드리드행 기차를 타려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철도 웹사이트와 앱에 오전 시간을 허비했으나 실패했다. 기차역에 가서 예매를 하려고 했는데 침대 열차가 비행기보다도 비쌌다. 결국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digitaldance 스티커. 아직도 남아있다.

    점심으로 시청 앞 광장에서 프란세지냐와 정어리 요리를 먹었다.

    점심을 먹으며 오늘 잘 숙소를 예약하고, 다시 인터넷을 뒤져 비행기표를 출력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찾아냈다. 게임 퀘스트를 달성하듯 온갖 난관을 헤쳐나갔다;;

  • 2016-03-16 16:18 부킹닷컴에서 찾은 다른 숙소 Sa da Bandeira Apartment. 전망이 좋고 밝다. 따뜻한 중년의 테레사 아주머니가 맞아주었다. 포르투 너무 좋다고 여기 살고 싶다고 했더니, 자신은 리스본에 살다 포르투로 이사온 지 20년이 되었다며 포르투에 사는 것이 참 좋다고 했다. 부러웠다. 거실과 침실에 각각 침대가 하나씩 있는 아파트먼트로, 전망이 좋고 밝았다. 드럼세탁기가 있어서 (구글번역기에 포르투갈어를 돌려가며) 밀린 빨래를 돌렸다.
    #motel_life

  • 포르투의 마지막 하루. 사진박물관과 오래된 서점 '렐루'에 갔었다. 아름다운 서점에 아름다운 책들이 가득했다. 행복했다.

  • 판매대 아래 아무도 안보는 곳에 큰 사진집들이 놓여있고 그 위쪽 틈에 몇권의 책이 놓여있었는데 그중 하나, 제목이 'The Ghosts of Ellis Island'. 원조 #폐허덕후 의 사진집이다. 살까 하다가 아마존에 있길래 다시 제자리에 감춰두었다.


  • 노땡과 같이 밤하늘과 포르투의 아름다운 집을 찍은 사진집들, 동화책, 일러스트레이션 책들을 봤다.

  • 삼일 동안 포르투 시내를 돌아다니며 '아 너무 예뻐!'를 백번쯤 외친 것 같다. 다른 관광객들이 그냥 지나치는 예쁜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우리는 서로 감탄하는 눈짓을 주고받으며 촌뜨기 관광객들처럼 경쟁하듯 사진을 찍어댔다.

    그리고 사람들.
    ​포르투갈은 구글맵에서부터 각종 웹사이트와 앱 등등에 오류가 많아서 계속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는데, 모두들 친절하게 도와주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거나 모르면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주었다. 빨간불이거나 신호등이 없어도 차들은 보행자를 위해 멈춰섰고, 사람들은 서로 양보했고, 웃었고, 따뜻했다. '오브리가도'(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나중엔 나도 '오브리가도'를 외치며 다녔다.

    동네 과일가게에서 딸기와 사과, 아보카도, 자두를 잔뜩 사서 숙소에 돌아왔다. 창 밖에 석양이 아름답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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