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travelog


  • ​리스본 마지막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동네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우버를 불러 알파마 지구로 가서 성당 세군데를 들렀다. 우버 너무 좋다. 어딜 가든 따라오는 개인 기사를 데리고 다니는 기분. 노땡 자기도 우버 드라이버 한다며ㅋㅋㅋ 근데 우리 차는 문이 두개라 안될 듯.
  • 리스본 대성당(Lisbon Cathedral)

    São Vicente of Fora 성당

  • 성당 옆 시장에서 멋진 도자기 가게를 발견했다. 도마뱀을 사고 싶었는데 너무 커서 물고기 두마리를 샀다. 공원 옆 주차장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내놓은 물건들이 비에 다 젖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쏟아지는 비를 뚫고 걸어서 기차역에 왔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젖은 몸을 말리며 포르투행 2시 기차를 기다린다. 안녕 리스본. 그리울 거야. - at Lisboa Santa Apolónia Station 2016-03-15 14:36

  • 포르투행 기차 안에서 찍은 루이스 다리. 포르투까지 가려면 Campanhã 역에서 내리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Douro 강을 건너기 직전 General Torres 역에서 내리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역에서 내리면 포르투 시내까지 걸어서 15-20분 밖에 안걸린다는. 게다가 중간에 루이스 다리를 건널 수 있다. 어쨌든 Campanhã 역에서 내린 우리는 우버가 잡히지 않아서 지하철을 타고 São Bento 역의 숙소를 찾아갔다.

    São Bento 역

    파노라마 - São Bento 역 앞 광장

    하아 포르투. 여긴 도시 전체가 폐허다. 다 들어가보고 싶다. 여기 일정도 생각보다 늘어날 듯. #폐허덕후 2016-03-15 18:36
  • 기차 안에서 부킹닷컴으로 숙소를 예약했는데 도착해보니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다며 취소가 됐다. 급하게 근처의 비슷한 가격으로 예약한 곳이 Sao Bento Apartments. 구글맵에 주소가 제대로 안나와있어서 길에서 엄청 헤맸는데 어떤 아저씨가 가던 길을 멈추고 여기저기 물어서 데려다주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사무실이었고, 실제 아파트는 상벤투역 바로 옆에 있었다. 주방, 거실, 침실, 욕실이 있는 우리집보다 넓은 새 아파트가 단돈 55 유로. 서울의 1/3 정도도 안되는 가격이다. 포르투갈 숙소는 원래 다 이렇게 훌륭한 건지 누군가 우릴 위해 특별히 준비해주는 건지 누가 좀 알려줘요.

    역시 매우 귀여운 남자가 매우 친절히 시내 관광 설명을 해주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포르투 와인을 몇모금 마셨더니 축축하게 얼어붙었던 몸이 녹았다.

  • 호텔의 귀여운 남자가 가르쳐준 식당과 거리에서 길을 가르쳐준 귀여운 삐끼의 식당 중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했다. 별로였다.

  • 포르투는 핑크와 레몬빛 천지인 리스본보다 훨씬 볼드하고, 낡았고, 곧 무너질 것 같은 폐가들이 시내 곳곳에 있다. 한마디로 폐허도시! 삼일 동안 비가 내렸고 내일은 해가 날 거라며 산책하기 좋을 거라고 귀여운 남자가 말했다. 일찍 일어나야지. - at Sao Bento Apartments #motel_life 2016-03-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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